[이정록] 새벽 이슬/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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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이슬/이정록
새벽에
꼴 베러 가서는
손을 다치지 않는다
이슬이
앉아 있기 때문이다
새벽 이슬에
손마디가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낫 날이
이슬을 숫돌 삼아
자신을 벼리기 때문이다
새벽 꼴에는
핏물이 배들지 않는다
소를 앞세우는
착한 마음 앞에
새벽 풀들이 엎드려주기 때문이다.
- 이정록, 『제비꽃 여인숙』(민음사, 2001)
새벽에
꼴 베러 가서는
손을 다치지 않는다
이슬이
앉아 있기 때문이다
새벽 이슬에
손마디가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낫 날이
이슬을 숫돌 삼아
자신을 벼리기 때문이다
새벽 꼴에는
핏물이 배들지 않는다
소를 앞세우는
착한 마음 앞에
새벽 풀들이 엎드려주기 때문이다.
- 이정록, 『제비꽃 여인숙』(민음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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