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무] 저 꽃들 수상하다/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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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꽃들 수상하다/이재무
종일 햇살 낚이세 입질하더니
가지의 밖으로 끌러나와 허공 가득 피 냄새 풍기고
있다
수십 년늘 이 공원과 함께 살아온 나무
검붉은 줄기 속 몇 겹의 나이테는 이제 연륜도 자
랑도 아니다
그 층위에 썩지 않는 기억들 쌓여 있을 뿐이다
오랜 세월 저 나무 아래에서는
신문과 티브이가 비켜간 비밀스런 사건들이 있었다
지난겨울의 묵은 추문 아프게 발설하고 있는 봄꽃들
더디게 와서 빠르게 달아아나는 춘일의
사보티주엔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내력과 곡절이
있다
- 경쾌한 유랑, 이재무 시집, 문학과지성사에서
종일 햇살 낚이세 입질하더니
가지의 밖으로 끌러나와 허공 가득 피 냄새 풍기고
있다
수십 년늘 이 공원과 함께 살아온 나무
검붉은 줄기 속 몇 겹의 나이테는 이제 연륜도 자
랑도 아니다
그 층위에 썩지 않는 기억들 쌓여 있을 뿐이다
오랜 세월 저 나무 아래에서는
신문과 티브이가 비켜간 비밀스런 사건들이 있었다
지난겨울의 묵은 추문 아프게 발설하고 있는 봄꽃들
더디게 와서 빠르게 달아아나는 춘일의
사보티주엔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내력과 곡절이
있다
- 경쾌한 유랑, 이재무 시집, 문학과지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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