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무] 우체국/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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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이재무
우체국 옆 지날 때면
다 풀지 못한 밀린 숙제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
불쑥 솟아나 발걸음 앞에
덫을 친다 마음의 서랍 속에는
부치지 못한 편지,
잘못 배달된 푸른 사연 몇장
눈을 뜨고
내 가슴 읽고 간 기러기는
강바람 거슬러 날아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우체국 옆 지날 때면
몸 속의 소년
비 온 뒤 초록으로 일어서고
가슴의 처마 끝으로
늙지 않는 설렘의 물방울
듣는 소리 또렷하다
- 『몸에 피는 꽃』(창작과비평사, 1996)
우체국 옆 지날 때면
다 풀지 못한 밀린 숙제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
불쑥 솟아나 발걸음 앞에
덫을 친다 마음의 서랍 속에는
부치지 못한 편지,
잘못 배달된 푸른 사연 몇장
눈을 뜨고
내 가슴 읽고 간 기러기는
강바람 거슬러 날아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우체국 옆 지날 때면
몸 속의 소년
비 온 뒤 초록으로 일어서고
가슴의 처마 끝으로
늙지 않는 설렘의 물방울
듣는 소리 또렷하다
- 『몸에 피는 꽃』(창작과비평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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