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무] 넘어진 의자/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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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의자/이재무
누가 저 의자를 넘어뜨렸나
한 평 반 벌방 속 젖어 축축한 자들에게
달콤한 휴식을 주던 의자
고시원 옥상에 버려져 있다
한쪽 다리가 꺾일 때까지
비닐 가죽 깔판 속 근육 뭉친 솜들이
터진 틈으로 질질 샐 때까지
묵묵히 무게를 견뎌온
저 순결한 이타,
누가 있어 기억이나 해줄 것인가
비명도 없이 쏟아지는 비
흠뻑 젖은 제 영혼 추슬러
스스로의 무릎에 앉히고 있는,
버려진 의자
- 『저녁 6시』(창비, 2007)
누가 저 의자를 넘어뜨렸나
한 평 반 벌방 속 젖어 축축한 자들에게
달콤한 휴식을 주던 의자
고시원 옥상에 버려져 있다
한쪽 다리가 꺾일 때까지
비닐 가죽 깔판 속 근육 뭉친 솜들이
터진 틈으로 질질 샐 때까지
묵묵히 무게를 견뎌온
저 순결한 이타,
누가 있어 기억이나 해줄 것인가
비명도 없이 쏟아지는 비
흠뻑 젖은 제 영혼 추슬러
스스로의 무릎에 앉히고 있는,
버려진 의자
- 『저녁 6시』(창비,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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