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청] 억울한 것들의 새벽/이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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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것들의 새벽/이건청
묵호항 어시장에 갔는데
바닷물 채워진
플라스틱 통,
유리 수조 속에,
막 잡혀온
가자미며
숭어, 고등어들이
들끓고 있었다.
어떤 놈은 통 밖까지 튀어나와
어시장 시멘트 바닥을
기어가기도 하였다.
꿈틀, 꿈틀
수평선 쪽으로
몸을 옮겨보고 있었다.
필사적인 것들이
필사적인 것들끼리
밀치며, 부딪치고 있었다.
- 『곡마단 뒷마당엔 말이 한 마리 있었네』(서정시학, 2017)
묵호항 어시장에 갔는데
바닷물 채워진
플라스틱 통,
유리 수조 속에,
막 잡혀온
가자미며
숭어, 고등어들이
들끓고 있었다.
어떤 놈은 통 밖까지 튀어나와
어시장 시멘트 바닥을
기어가기도 하였다.
꿈틀, 꿈틀
수평선 쪽으로
몸을 옮겨보고 있었다.
필사적인 것들이
필사적인 것들끼리
밀치며, 부딪치고 있었다.
- 『곡마단 뒷마당엔 말이 한 마리 있었네』(서정시학,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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