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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청] 백담사에서/이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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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1회 작성일 2025-04-10 21:19: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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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에서/이건청

나는 모른다. 알 수가 없다. 검은 사람 하나가 말을 몰고 가는데, 그 사람이 몰고 가는 말이 해지기 전 진부령을 넘어 고성도 지나고 아직 바다새들이 기다리는 화진포에 닿을지, 채찍도 고삐도 벗고, 해진 바다에 서면 파도가 밀려와 아픈 발을 적셔줄지 어떨지, 바닷가 어딘가에도 호롱불 켜진 마구간이 있고, 마구간에 깃을 드리고 하루를 머물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른다. 알 수가 없다.

지금, 눈발 스치고, 넘어야 할 산은 크고 깊은데,

- 『소금창고에서 날아가는 노고지리』 (서정시학,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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