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순] 별이 풀에게/이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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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풀에게/이동순
해 저물도록
뽀얀 먼지 뒤집어쓴 채
하늘만 멍하게 바라보는 풀
개가 앉았다 가고
참새가 작은 발로 통통 밟고 가고
구름도 잠시 머물다 가고
비바람 몰아칠 때도
다부지게 이리저리 몸 뒤채이며 종일
누구를 기다리나
마침내 별들이
제 가슴 열고 지상을 물끄러미 보살피는 시간
풀은 그제야 일어나 춤을 추네
별은 칭얼대는 아기 타이르듯
이슬에 젖은 풀을 안고 토닥이네
너를 일으켜 세울 자는 너 뿐이란다
- 이동순,『멍게 먹는 법』(도서출판 애지, 2016)
해 저물도록
뽀얀 먼지 뒤집어쓴 채
하늘만 멍하게 바라보는 풀
개가 앉았다 가고
참새가 작은 발로 통통 밟고 가고
구름도 잠시 머물다 가고
비바람 몰아칠 때도
다부지게 이리저리 몸 뒤채이며 종일
누구를 기다리나
마침내 별들이
제 가슴 열고 지상을 물끄러미 보살피는 시간
풀은 그제야 일어나 춤을 추네
별은 칭얼대는 아기 타이르듯
이슬에 젖은 풀을 안고 토닥이네
너를 일으켜 세울 자는 너 뿐이란다
- 이동순,『멍게 먹는 법』(도서출판 애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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