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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흐르는 물은 쉬지 않는다/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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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8회 작성일 2025-04-08 09:25:5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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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은 쉬지 않는다/이재무

흐르는 물은 쉬지 않는다
길 끝에 길 열리고
냇물 끝나는 곳에 강물이 처음 열리고
강물 끝나는 곳에 바다가 새롭게 열리듯
지리멸렬한 어제 오늘 다음에
조국의 미래가 열린다
본래 소리 낼 줄 모르는 순정한 물이었으나
울퉁불퉁 고르지 못한 역사의 바닥 흘러오는 동안
만백성의 물은 얼마나 요동치며 소리쳐 울어야 했던가
그토록 오랜 동안의 험한 바닥 어느 만큼 지나왔으니
이제 물이 소리쳐 울 일은 없을 것이다
없어야 한다
흐르는 물은 쉬지 않는다
바닥을 넘어 바닥을 안고 마침내 바닥과 한몸이 되어
끓어넘치는 바다를 향해
숨차게 달려가는 역사의 강물이여,
조금만 더 수고하여라, 조금만 더 힘을 내어라,
바다가 둘이 아니듯 조국은 하나다
단군 이래 조국은 하나였으니
내일의 조국도 하나다
우리가 하나인 바다에 이를 때까지
흐르는 물은 쉬지 않는다
강 안으로 손 뻗어 꽃 피우고
품 속으로 물고기들 품은 채
대장정의 먼 길 헤쳐온 강물이여, 민족이여,
예서, 조국의 미래가 멀지 않다
저기 바다가 보이지 않느냐
조금만 더 힘을 내어라, 조금만 더 수고하여라,
우리가 아직 순한 냇물이었을 때
바닥은 거만하였지만
우리가 이미 요동치는 강물로 흐르니
한없이 겸손하여진 바닥을 보아라
하나의 바다, 하나의 조국 안에서
무한 평등의 물고기로 자유롭게 살기 위하여
북에서 흘러온 물과
남에서 흘러온 물이
연대와 결속의 한몸으로 스끄럼을 짜
어기영차 한바다 향해
힘차게 행진하는 것을 보아라
조국의 바다, 조국의 미래가 멀지 않다
조금만 더 힘을 내어라, 조금만 더 수고하여라,
흐르는 물은 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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