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가을/이시영 > 아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1,146
어제
1,565
최대
3,544
전체
300,458
  • H
  • HOME

 

[이시영] 1967년 가을/이시영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35회 작성일 2025-04-08 08:32:35 댓글 0

본문

1967년 가을/이시영

제기3동 정릉천변에 첫 하숙을 잡은 것이 67년 겨울이었다. 하숙비가 한달에 칠천원인가 팔천원이었을 것이다. 저녁을 먹고 천변에 나가면 건너편 성동역 뒤, 김지하의 시 「비어」에 나오는 안도(安道)가 마지막으로 숨어들었을 것 같은 마을, 판자촌 쪽방들의 불빛이 자욱했다. 그리고 그 돼지우리 같은 골목에 싸락눈처럼 흩어져 나어린 누이들이 몸을 팔았다. 구례구역이나 순천역, 금지역이나 주생역에서 갓 올라온 듯한 얼굴들이.

  - 이시영, ​『은빛 호각』(창비, 200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