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벽/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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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시영
벽 속에서 귀뚜리가 운다
시멘트와 시멘트 틈서리가 좁다는 듯이
아니 그곳이 무슨 커다란 자랑이기라도 한 듯이
풀내 나는 수염을 빳빳이 세워올리며
초록 귀뚜리가 운다
문밖에 가을이 곧 큰 그림자로 다가서려나보다
- 이시영, 『긴 노래, 짧은 시』(창비, 2009)
벽 속에서 귀뚜리가 운다
시멘트와 시멘트 틈서리가 좁다는 듯이
아니 그곳이 무슨 커다란 자랑이기라도 한 듯이
풀내 나는 수염을 빳빳이 세워올리며
초록 귀뚜리가 운다
문밖에 가을이 곧 큰 그림자로 다가서려나보다
- 이시영, 『긴 노래, 짧은 시』(창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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