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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빨래를 빨며/ 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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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66회 작성일 2025-01-30 10:23:4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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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빨며/ 이재무

밀린 빨래를 빨다보면
사소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때의 정도
혹은 옷감의 종류에 따라
빨 때와 헹굴 때
각기 동작이 달라야 한다.
이를테면 방망이를 대야 할 놈들이 있다.
이를테면 푹푹 삶아야 할 놈들이 있다.
이를테면 구제 불능인 놈들이 있다.
이웃들의 피와 땀,
눈물나는 생애를
갉아먹고 토막내온
흡혈귀 기생충 같은 놈들
제놈들의 권력과 지위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냉전과 극우의 담을
높여온 파렴치한들
놈들이 더럽혀온
때 낀 조국의 세월을 빨 때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자세가 있다.
정도 또는 종류에 따라
방망이를 대야 할 것.
푹푹 삶아야 할 것.
폐기 처분하여 확실히 버려둘 것.
이 원칙과 자세야말로
우리들 생존을 위한
윤리요 도덕이요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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