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새 노래/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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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노래/이시영
저 산은 내게 그만 내려오라 하네
저 강은 이제 그만 건너오라 하네
서울살이 이십년, 수수밭 긴 강언덕도 잊고
이 골목 저 골목을 종살이로 비틀거려온 날더러
산천은 품을 열어 낯선 얼굴 묻고 같이 살자 하네
더운 흙가슴에 보습 대고 새로 시작하자 하네
하루종일 논다랑에 엎드려 일하다가
갈대숲 그늘진 강바닥을 더듬어 붕어를 잡고
해 지면 꼴망태 메고 성큼 다가서는 큰 산과 마주하는
가슴 큰 고년이 되자 하네 어른이 되자 하네
- 이시영,『이슬 맺힌 노래』(들꽃세상, 1991)
저 산은 내게 그만 내려오라 하네
저 강은 이제 그만 건너오라 하네
서울살이 이십년, 수수밭 긴 강언덕도 잊고
이 골목 저 골목을 종살이로 비틀거려온 날더러
산천은 품을 열어 낯선 얼굴 묻고 같이 살자 하네
더운 흙가슴에 보습 대고 새로 시작하자 하네
하루종일 논다랑에 엎드려 일하다가
갈대숲 그늘진 강바닥을 더듬어 붕어를 잡고
해 지면 꼴망태 메고 성큼 다가서는 큰 산과 마주하는
가슴 큰 고년이 되자 하네 어른이 되자 하네
- 이시영,『이슬 맺힌 노래』(들꽃세상,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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