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여기가 이젠 내 고향/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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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이젠 내 고향/이시영
그 시절 사는 게 모두 어려웠지만 정춘이 형 순천 중앙극장 목소리 고운 장내 아나운서 꼬드겨 밤기차 타고 서울로 서울로 도망치던 때의 콩닥이던 심정은 어떠했을까. 청계천이라나, 하여간 썩은 물 흘러가던 시커먼 판자촌 사글셋방에 이불 짐 부리고 담배 한가치 맛있게 태우고 나서 바람벽 기대어 떨고 있는 처자에게 등 돌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지. "여기가 이젠 내 고향!"
- 이시영,『하동』(창비, 2017)
그 시절 사는 게 모두 어려웠지만 정춘이 형 순천 중앙극장 목소리 고운 장내 아나운서 꼬드겨 밤기차 타고 서울로 서울로 도망치던 때의 콩닥이던 심정은 어떠했을까. 청계천이라나, 하여간 썩은 물 흘러가던 시커먼 판자촌 사글셋방에 이불 짐 부리고 담배 한가치 맛있게 태우고 나서 바람벽 기대어 떨고 있는 처자에게 등 돌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지. "여기가 이젠 내 고향!"
- 이시영,『하동』(창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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