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떠먹는다/이재무 > 아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732
어제
667
최대
3,544
전체
297,618
  • H
  • HOME

 

[이재무] 나는 나를 떠먹는다/이재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383회 작성일 2025-01-30 10:22:11 댓글 0

본문

나는 나를 떠먹는다/이재무

아내는 비정규직인 나의
밥을 잘 챙겨주지 않는다
아들이 군에 입대한 후로는 더욱 그렇다
이런 날 나는 물그릇에 밥을 말아 먹는다
흰 대접 속 희멀쓱한 얼굴이 떠 있다
나는 나를 떠먹는다
질통처럼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메고
없어진 얼굴로 현관을 나선다
밥  벌러 간다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중에서, 이재무 시집, 실천문학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