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섭] 터미널 3/이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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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3/이홍섭
오늘부터 어머니는 텅 빈 자궁이다
한때 머물렀던 집으로
나는 이제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
평생 지아비 병수발로
간신히 여성이었던 어머니, 마취에서 깨어나시면
차마 시원하실까
갓 태어난 아이들의 울음소리 요란한 산부인과
간이 침대에서
나는 텅 빈 천장을 보고 있다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텅 텅 빈 터미널에 서 있다
- 이홍섭,『터미널』(문학동네, 2011)
오늘부터 어머니는 텅 빈 자궁이다
한때 머물렀던 집으로
나는 이제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
평생 지아비 병수발로
간신히 여성이었던 어머니, 마취에서 깨어나시면
차마 시원하실까
갓 태어난 아이들의 울음소리 요란한 산부인과
간이 침대에서
나는 텅 빈 천장을 보고 있다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텅 텅 빈 터미널에 서 있다
- 이홍섭,『터미널』(문학동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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