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섭] 백담사의 봄햇살/이홍섭
페이지 정보
본문
백담사의 봄햇살/이홍섭
백담사의 봄햇살은
고드름과 함께하지만, 그 햇살
너무나 고와
한겨울 폭풍설한을 견딘 무쇠고드름도
지순한 표정으로 녹아내린다
하여, 마음속 번뇌란 번뇌는 모두 부화되어
노란 병아리가 되는데
그러면 또 나는 멀쭉이 서서
병아리, 병아리가 법당 마루에 올라가
일렬종대로 귀순하는 물방울 소리에 스텝을 맞추는 것을
지순한 표정으로 바라보곤 하는 것이다
- 이홍섭, 『강릉, 프라하, 함흥』 (문학동네, 1998)
백담사의 봄햇살은
고드름과 함께하지만, 그 햇살
너무나 고와
한겨울 폭풍설한을 견딘 무쇠고드름도
지순한 표정으로 녹아내린다
하여, 마음속 번뇌란 번뇌는 모두 부화되어
노란 병아리가 되는데
그러면 또 나는 멀쭉이 서서
병아리, 병아리가 법당 마루에 올라가
일렬종대로 귀순하는 물방울 소리에 스텝을 맞추는 것을
지순한 표정으로 바라보곤 하는 것이다
- 이홍섭, 『강릉, 프라하, 함흥』 (문학동네, 199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