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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형수/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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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0회 작성일 2025-04-06 15:49: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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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이상국

서둘러 저녁이 오는데

헐렁한 몸빼를 가슴까지 추켜 입고

늙은 형수가 해주는 밥에는

어머니가 해주던 밥처럼 산천이 들어 있다

저이는 한때 나를 되련님이라고 불렀는데

오늘은 쥐눈이콩 한 됫박을 비닐봉지에 넣어주며

아덜은 아직 어린데 동세가 고생이 많겠다고 한다

나는 예,라고 대답했다

- 이상국,『뿔을 적시며』(창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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