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풍장/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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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風葬)/이상국
오랫동안 수고했다
돌쩌귀에 겨우 매달린 문들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집
저 무너진 아궁이가
우리들 몇대의 밥을 지었다면
누가 믿겠니
새끼내이 잘하던 소는
늙어 무엇이 되었을까
그 많던 제사는 어떻게 되었는지
차일 높이 치고 잔치국수 말아내던 마당에 들어서며
너븐들 쇠장사하던 아무개에 집 아니냐고 아는 체하면
집은 벽을 허물며 운다
- 이상국,『집은 아직 따뜻하다』(창작과비평사, 1998)
오랫동안 수고했다
돌쩌귀에 겨우 매달린 문들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집
저 무너진 아궁이가
우리들 몇대의 밥을 지었다면
누가 믿겠니
새끼내이 잘하던 소는
늙어 무엇이 되었을까
그 많던 제사는 어떻게 되었는지
차일 높이 치고 잔치국수 말아내던 마당에 들어서며
너븐들 쇠장사하던 아무개에 집 아니냐고 아는 체하면
집은 벽을 허물며 운다
- 이상국,『집은 아직 따뜻하다』(창작과비평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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