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강선리/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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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리(降仙里)/이상국
강선리 대숲엔
햇살이 대를 이어 살고 있다.
해마다 마지막 봄이 와서
어지럽히던 뜨락,
쓸어낼 수 없는 꽃그늘 아래
눈썹이 푸르던 유년과
누님의 과년(過年).
타관에서 내리던 비가
강선리에 와 그친다
삐걱이는 물레 하나로
온 들녘의 바람을 잠재우고
이제는 천수답(天水畓)에 별빛 기르시던 아버지,
멀리 돌아도 길은 늘 여기 와 저물고
수년래 그대 잠이
강선리 대숲에서 하얗게 깨고 있다.
- 이상국,『국수』(도서출판 강, 2019)
강선리 대숲엔
햇살이 대를 이어 살고 있다.
해마다 마지막 봄이 와서
어지럽히던 뜨락,
쓸어낼 수 없는 꽃그늘 아래
눈썹이 푸르던 유년과
누님의 과년(過年).
타관에서 내리던 비가
강선리에 와 그친다
삐걱이는 물레 하나로
온 들녘의 바람을 잠재우고
이제는 천수답(天水畓)에 별빛 기르시던 아버지,
멀리 돌아도 길은 늘 여기 와 저물고
수년래 그대 잠이
강선리 대숲에서 하얗게 깨고 있다.
- 이상국,『국수』(도서출판 강,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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