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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진부령/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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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68회 작성일 2025-04-06 15:20: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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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이상국

내 스무살
저 지랄 같은 새벽,
아버지 소 판 돈 몰래 들고
서울 가는 디젤버스 기름 냄새에
개처럼 헐떡이며 넘던 영.
그 큰 소 다 털어먹고
추석명절 달그늘만 믿고 돌아오던 날
먼지 낀 차창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면목없는 얼굴을 비춰보다가
고개말량 이르면 눈물나던 영.

- 이상국,『어느 농사꾼의 별에서』(창비,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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