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이수익 > 아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71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7,818
  • H
  • HOME

 

[이수익] 애월/이수익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71회 작성일 2025-03-19 13:29:55 댓글 0

본문

애월/이수익

 ​제주에 가면 꼭 한번 가보라던
 애월, 그 바닷가 마을은
 결국 가보질 못했다.

 파란 바닷빛이 눈부시게 아름답다던
 네 말이 무슨 비망록처럼 자주 떠오르곤 했지만
 제주가 초행인 아내를 위해서는
 성산일출봉과 민속촌, 정방폭포, 산굼부리 등속의
 관광명소를 먼저 보아야 했으므로
 결국 그 곳은 가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잘된 일,
 애월은 이제 '다음에......' 하고 내 가슴 깊이 묻어둘
 애틋한 그리움의 한 대상이 되었으므로
 미지의, 선연한 푸른 바다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오랜 날들을 나는 즐겁게 시달리리라.

 애월, 가슴에 품고 싶은
 작은 기생妓生 같은,
 그 이름 떠오를 적마다.

 ​- 이수익,『눈부신 마음으로 사랑했던』(시와시학사, 200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