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독/이문재 > 아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734
어제
667
최대
3,544
전체
297,620
  • H
  • HOME

 

[이문재] 노독/이문재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264회 작성일 2025-03-07 11:16:14 댓글 0

본문

노독/이문재

어두워지자 길이
그만 내려서라 한다
길 끝에서 등불을 찾는 마음의 끝
길을 닮아 물 앞에서
문 뒤에서 멈칫거린다

나의 사랑은 얼마나 어둡길래
등불 이리 환한가
내 그림자 이토록 낯선가
등불이 어둠의 그늘로 보이고
내가 어둠의 유일한 빈틈일 때
내 몸의 끝에서 떨어지는
파란 독 한 사발
몸 속으로 들어 온 길이
불의 심지를 한 칸 올리며 말한다

함부로 길을 나서
길 너머를 그리워 한 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