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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기] 밑딱이에 대한 유감/이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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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98회 작성일 2025-03-05 09:04:2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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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딱이에 대한 유감/이중기

요즘은 똥구멍도 호강하는 세월이라고
짜증 섞어 뭉텅뭉텅 신문지를 자르며
할마시는 많이 섭섭한 모양이다

빚진 애비 적에는 정낭 구석자리에
새끼줄 걸어놓고 돌려가며 밑을 닦았다
슬픔에 밥 말아먹던 시절 측간에는
물 뿜어 두드린 짚단 세워놓고
그 중 몇 개 겹겹 접어 뒤를 닦았다

할마시의 분기는 가위에 손을 다친다

오늘, 못자리하다말고 똥누러 갔다 온
네놈 짓거리는 가히 포스트모더니즘이다
냇가의 그 많은 돌멩이 풀들 놔두고
버들치 지느러미 힘을 키우는 맑은 물이며
청개구리 혓바닥 같은 나뭇잎도 버리고
팬티 벗어 닦고는 버리고 왔다니……
참, 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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