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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휘영청이라는 말/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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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09회 작성일 2025-03-03 10:39: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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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영청이라는 말/이상국

휘영청이라는 말 그립다

어머니가 글을 몰라 어디다 적어놓지는 않았지만

누구 제삿날이나 되어
깨끗하게 소제한 하늘에 걸어놓던
그 휘영청

내가 촌구석이 싫다고 부모 몰래 집 떠날 때

자붕위에 걸터앉아 짐승처럼 내려다보던
그 달

말 한마디 못해보고 떠나보낸 계집아이 입속처럼

아직도 붉디붉은,

오늘도 먼 길 걸어
이제는 제사도 없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음의 타관 객지를 지나 떠오르는
저 휘영청

휘영청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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