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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청포도/이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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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15회 작성일 2025-03-01 12:57: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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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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