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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환] 항가새꽃/유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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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21회 작성일 2025-02-25 09:15: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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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가새꽃/유치환

어느 그런 이 있어 이같이 호젓이 살 수 있으니 항가새꽃
여기도 좋으이 항가새꽃 되어 항가새꽃
생각으로 살기엔 내 여기도 좋으이
하세월 가도 하늘 건너는 먼 솔바람 소리도 내려오지 않는 빈
골짜기
어느 적 생긴 오솔길 있어도 옛같이 인기척 멀어
멧새 와서 인사 없이 빠알간 지뤼씨 쪼다 가고
옆엣 덤불에 숨어 풀벌레 두고두고 시름없이 울다 말 뿐
스며오듯 산그늘 기어내리면 아득히 외론 대로 밤이 눈감고 오고
그 외롬 벗겨지면 다시 무한 겨운 하루가 있는 곳
그대 그린 항가새꽃 되어 항가새꽃 생각으로 살기엔 여기도 즐거움거니
아아 날에 날마다 다고소이 늘어만 가는
항가새꽃 항가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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