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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비/이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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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33회 작성일 2025-02-25 09:06: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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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병기

짐을 매어 놓고 떠나려 하시는 이 날
어둔 새벽부터 시름없이 내리는 비
내일도 내리오소서 연일 두고 오소서.

부디 머나먼 길 떠나지 마오시라
날이 저물도록 시름없이 내리는 비
저으기 말리는 정은 나보다도 더하오

잡았던 그 소매를 뿌리치고 떠나신다
갑자기 꿈을 깨니 반가운 빗소리라
매어둔 짐을 보고는 눈을 도로 감으오.

ㅡ권갑하엮음『현대시조대표작』(알토란북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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