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택] 몸/윤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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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윤성택
적막이 빈틈을 스산하게 훑는다
감기약을 삼키고 자리에 누우니
약기운이 퍼진다, 이럴 때는
통화권을 이탈한 휴대폰처럼
혹사한 몸이 나보다 더 외롭다
생각을 비울 수는 없어
스위치란 스위치는 다 켜두고
서러운 미열이 잠시 편두통에서 운다
소음과도 같은 그 막막한 자리에
마음은 자꾸 몸을 놓친다
몸이 아프고 떨리는
꿈속의 창들은 칸칸마다 환하여
붕 떠 있는 듯 공허하게
숭숭 뚫린 인광(燐光)을 뿜는다
쉬쉬, 자꾸 바람이 분다
들숨과 날숨은 이제 내 것이 아니다
뒤척이면 뒤척일수록 상한 몸속에서
하모니카 소리가 난다
적막이 빈틈을 스산하게 훑는다
감기약을 삼키고 자리에 누우니
약기운이 퍼진다, 이럴 때는
통화권을 이탈한 휴대폰처럼
혹사한 몸이 나보다 더 외롭다
생각을 비울 수는 없어
스위치란 스위치는 다 켜두고
서러운 미열이 잠시 편두통에서 운다
소음과도 같은 그 막막한 자리에
마음은 자꾸 몸을 놓친다
몸이 아프고 떨리는
꿈속의 창들은 칸칸마다 환하여
붕 떠 있는 듯 공허하게
숭숭 뚫린 인광(燐光)을 뿜는다
쉬쉬, 자꾸 바람이 분다
들숨과 날숨은 이제 내 것이 아니다
뒤척이면 뒤척일수록 상한 몸속에서
하모니카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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