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상 > 아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1,430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9,177
  • H
  • HOME

 

[이상] 가정/이상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222회 작성일 2025-02-23 12:32:05 댓글 0

본문

가정/이상

문(門)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生活)이모자라는까닭이다.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조른다.나는우리집내문패(門牌)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감(減)해간다.식구(食口)야봉(封)한창호(窓戶)어데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收入)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鍼)처럼월광(月光)이묻었다.우리집이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수명(壽命)을헐어서전당(典當)잡히나보다.나는그냥문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 문을열려고안열리는문을열려고.

≪가톨릭청년≫(1936. 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