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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목/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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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42회 작성일 2025-02-15 21:09:5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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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정록

잔 바람에도 바닥으로 쏠리는
담장 위 호박 넝쿨을 위해
마루 밑을 뒹구는 박카스
작은 병 속에 물을 담는다
이제 호박 줄기 상하지 않도록
사료푸대 오려 붕대처럼 감고
광목실로 묶는다
호박 줄기 지긋 잡아당기며
고드랫돌처럼 작은 병들이 매달린다
피로 회복과 자양 강장이
팽팽하게 힘 겨루기를 시작한다
아슬아슬 균형의 틈을
비집고 가는 오른손

다행이다, 모가지는
묶어 매달기 알맞게 잘록하다
어둠을 짚어 나가는, 덩굴손을 위하여
네 목과 내 목은 수평으로 짱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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