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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정다운 무관심/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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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92회 작성일 2025-02-12 18:11: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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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무관심/이재무
 
조석으로 한강변에서 만나는
도열한 잡목들, 철 따라 피는
형형색색의 꽃들, 장단완급으로
굽이치는 강물, 공중을 나는 새들은
사람에게 무관심하나 얼마나 정다운가.
감옥에서 사형 앞둔 뫼르소가
바깥에서 들어온 바람과 햇볕에게
처음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인간에게 넘어져 다친 상처
사물을 쬐고 바르면
볕에 닿은 눈처럼 감쪽같이 사라진다네.

<불교문예 : 202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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