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무] 심청전/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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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이재무
지아비 대신 돈 벌러 나선 노래방
하루 끼니, 아이들 학원비라도
벌려면 도둑질 빼고 무슨 짓인들 못하랴
직장에서 밀려나 허울뿐인 가장
허구한 날 술타령에 빌려쓴 카드빚
산달 앞둔 임산부처럼 불어나는데
어떤 년은 팔자가 좋아
그깟 가전제품이 다 해주는 살림도
되다고 주둥이가 나발인데
산 입에 맨 흙 처넣을 수야 없지 않느냐
밑천이라곤 몸 하나뿐인데 그나마
성할 때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
남의 살이라고 다 식은 몸일망정
뜨겁게 더듬어대는 처음 본 사내들 품에
된장에 박힌 풋고추로 안겨
뽕짝에다 포크송 부르고 블루스에 지르박 추며
매운 속내 드러내선 안 된다
방에서 방으로 방방 돌다 온밤을 새고
새벽녘 일당을 챙겨
오래 삭힌 젓갈같이 흐물흐물한 육신
가까스로 추슬러 시 외곽 변두리
병든 달 앞세워 걷는 한물간 심청이
지아비 대신 돈 벌러 나선 노래방
하루 끼니, 아이들 학원비라도
벌려면 도둑질 빼고 무슨 짓인들 못하랴
직장에서 밀려나 허울뿐인 가장
허구한 날 술타령에 빌려쓴 카드빚
산달 앞둔 임산부처럼 불어나는데
어떤 년은 팔자가 좋아
그깟 가전제품이 다 해주는 살림도
되다고 주둥이가 나발인데
산 입에 맨 흙 처넣을 수야 없지 않느냐
밑천이라곤 몸 하나뿐인데 그나마
성할 때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
남의 살이라고 다 식은 몸일망정
뜨겁게 더듬어대는 처음 본 사내들 품에
된장에 박힌 풋고추로 안겨
뽕짝에다 포크송 부르고 블루스에 지르박 추며
매운 속내 드러내선 안 된다
방에서 방으로 방방 돌다 온밤을 새고
새벽녘 일당을 챙겨
오래 삭힌 젓갈같이 흐물흐물한 육신
가까스로 추슬러 시 외곽 변두리
병든 달 앞세워 걷는 한물간 심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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