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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화살-생선구이/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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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99회 작성일 2025-02-09 19:07: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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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생선구이/이윤학

가죽이 터진 채 굳게 입을 다물고
버티고 있다 저 통통한 시체의 과거,
우리의 입맛은 과거를 동경하고 있다
저 놈도 언젠가, 물 속에 버려졌을 것이다 버림받고 떠돌다
무엇인가에 놀라 뜨인 눈이 쉽게 감기지 않는다
아픈 곳에 눈길을 줄 수도 없는 물고기 한 마리가
놀라움에 약한 가죽을 열고 괴로운 비밀의
하얀 속살을 불쑥 토해냈다 피 한 방울 묻어있지 않은
눈부심의 속살, 우르르 달려드는 눈길......

김이 빠져나오는 찢어진 가죽, 고통은 참을 수 없는 뜨거움인가!
몸을 감싸주던 체온이 사라진 후
동그란 물고기의 한쪽 눈이 남는다
놀라움에 조금씩 가죽을 찢었을, 잠들지 않는 눈
나는 얼마나 많은 저 눈깔을 빼먹었던가

깊은 물 속을 헤쳐온 물고기의 가시는 앙상하게

꼬리를 향하여, 무수히 활처럼 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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