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는 짐을 지고/이윤학 > 아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109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7,856
  • H
  • HOME

 

[이윤학] 견딜 수 없는 짐을 지고/이윤학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279회 작성일 2025-02-09 18:31:11 댓글 0

본문

견딜 수 없는 짐을 지고/이윤학

무너지는 담을 떠받치고 있는
가느다란 나뭇가지 하나,
휘어지고 미끄러져 땅속으로
파고들어갔다

무너지는 담은 힘겨운 짐이었고
그 짐은 덜어지지 않았다

조금 더 기울었을 뿐
담은 무너지지 않았다

겨울이 지나가고,
마른 나뭇가지 밑에서
이파리가 피고 있다
푸른 불꽃이 타고 있다

더 미끄러질 곳 없어
허리 부러지는 나뭇가지,
결딜 수 없는 짐을 지고
절벽을 타오르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