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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휘어진 길/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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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84회 작성일 2025-02-09 18:18:2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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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 길/이윤학

내 마음은
거기까지밖에 보지 못합니다
내 마음은
거기까지밖에 걷지 못합니다
내 마음은
거기서부터 진공상태입니다

휘어진 길을 따라
내 마음도 휘어져
튕겨집니다

나는 눈이 멀었습니다

그대가 떠나가고
커브에 오동나무가 서 있습니다
지금은 베어진 오동나무
보도 블럭에 덮인 오동나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 보랏빛 종들
수백 개 스피커에서
알지 못할 향기가 흐릅니다

질식할 것 같아
눈을 뜨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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