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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저수지/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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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68회 작성일 2025-02-09 18:06: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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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이윤학

하루종일,
내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그 저수지가 나오네
내 눈 속에 오리떼가 헤매고 있네
내 머릿속엔 손바닥만한 고기들이
바닥에서 무겁게 헤엄치고 있네

물결들만 없었다면, 나는 그것이
한없이 깊은 거울인 줄 알았을 거네
세상에, 속까지 다 보여주는 거울이 있다고
믿었을 거네

거꾸로 박혀 있는 어두운 산들이
돌을 받아먹고 괴로워하는 저녁의 저수지
바닥까지 간 돌은 상처와 같아
곧 진흙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섞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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