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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아침고요수목원/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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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90회 작성일 2025-02-09 17:54: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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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이윤학

언젠가는 슬쩍 갈 수도 있겠지요.
진창으로 폭우가 들이치는 날 길에 물이 흐르는 날
길이 뒤집히고 파이고 동강 나는 날
아침고요수목원에 가는 날 있겠지요.

계곡 가득 메우고 하염없이 쏟아지는 물 더미
물굽이 물의 험한 주름살 보고 올 날 있겠지요.

민박집 평상 조잡한 꽃무늬 장판 위에 앉아
삽겹살 굽고 모기향 피우고
젖은 담배 말려 피울 날 있겠지요.

온몸에 소름이 돋고 딸꾹질이 멈추지 않고
맑은 소주잔 들이켜면
언젠가 비가 그칠 날 있겠지요.
물이 줄어들 날 있겠지요.

내 가슴 잃어버린 맑은 음 찾아 들을 날 있겠지요.
맑은 음 전신을 전율시킬 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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