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 늙은 참나무 앞에 서서/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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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참나무 앞에 서서/이윤학
무수히 떡메를 맞은 자리에
엄청난 둔부 하나가 새겨졌다
벌과 집게벌레가 들어와
서로를 건드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무언가를
열심히 빨아먹고 있다
저긴,
그들만의 천당이다
누군가에게
내 상처가 천당이 될 수 있기를
내가 흘리는 진물을
빨아먹고 사는 광기들!
다시,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다
누군가 떡메를 메고 와
열매들을 털어가기를
더 넓게 더 깊게
상처를 덧내주기를
누군가에게 가는 길,
문을 여는 방법,
그것밖에 없음을
무수히 떡메를 맞은 자리에
엄청난 둔부 하나가 새겨졌다
벌과 집게벌레가 들어와
서로를 건드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무언가를
열심히 빨아먹고 있다
저긴,
그들만의 천당이다
누군가에게
내 상처가 천당이 될 수 있기를
내가 흘리는 진물을
빨아먹고 사는 광기들!
다시,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다
누군가 떡메를 메고 와
열매들을 털어가기를
더 넓게 더 깊게
상처를 덧내주기를
누군가에게 가는 길,
문을 여는 방법,
그것밖에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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