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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늙은 참나무 앞에 서서/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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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64회 작성일 2025-02-09 17:53:2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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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참나무 앞에 서서/이윤학

무수히 떡메를 맞은 자리에
엄청난 둔부 하나가 새겨졌다

벌과 집게벌레가 들어와
서로를 건드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무언가를
열심히 빨아먹고 있다

저긴,
그들만의 천당이다

누군가에게
내 상처가 천당이 될 수 있기를

내가 흘리는 진물을
빨아먹고 사는 광기들!

다시,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다
누군가 떡메를 메고 와
열매들을 털어가기를
더 넓게 더 깊게
상처를 덧내주기를

누군가에게 가는 길,
문을 여는 방법,
그것밖에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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