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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제비/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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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65회 작성일 2025-02-09 17:49: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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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이윤학

집 질 자리를 고르는 듯, 지붕 위에 앉은
한 쌍의 제비가 재잘거리는 걸 본다
제비의 말은 너무 빠르다. 제비의 말은
너무 길다. 나는 알아듣지 못한다.
제비들은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하는지, 알아듣는지
모른다. 언젠가 살아본 곳이라는 듯
오랜만에 찾아와 할 얘기가 끝없이
밀려 있다는 듯. 제비는 나란히 앉아
재잘거린다. 제비들이 보고 있는 곳이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상처를 감추려는 사람은 어느새
말이 많아진다는 생각, 허공 속으로 눈길을 돌린다는
생각…… 제비는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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