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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림] 가족/ 윤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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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91회 작성일 2025-02-05 14:06: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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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윤제림

새로 담근 김치를 들고 아버지가 오셨다.
눈에 익은 양복을 걸치셨다.
내 옷이다. 한 번 입은 건데 아범은 잘 안 입는다며
아내가 드린 모양이다.
 
아들아이가 학원에 간다며 인사를 한다.
눈에 익은 셔츠를 걸쳤다.
내 옷이다. 한 번 입고 어제 벗어놓은 건데
빨랫줄에서 걷어 입은 모양이다.
 

-그는 걸어서 온다, 문학동네.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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