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선] 서 있으면서 가는 나무/이성선
페이지 정보
본문
서 있으면서 가는 나무/이성선
땅에 누운 것들은 모두 싱싱해진다
썩을수록 무無 가까이서 맑아진다
잎 떨어진 가지 사이로 보니
구름이 산을 밟았구나
아무도 아파하지 않는구나
구름 밟은 산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나무
저 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다
누구에게 길을 묻지 않아도
어디로 가고 있는 나무다
서 있으면서 가고 있는 산
풀잎도 여기 앉아서 구름 냄새가 난다
내가 죽으면
어떤 냄새가 날까
나뭇잎 떨어져 햇살에
몸 말리는 냄새?
땅에 누운 것들은 모두 싱싱해진다
썩을수록 무無 가까이서 맑아진다
잎 떨어진 가지 사이로 보니
구름이 산을 밟았구나
아무도 아파하지 않는구나
구름 밟은 산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나무
저 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다
누구에게 길을 묻지 않아도
어디로 가고 있는 나무다
서 있으면서 가고 있는 산
풀잎도 여기 앉아서 구름 냄새가 난다
내가 죽으면
어떤 냄새가 날까
나뭇잎 떨어져 햇살에
몸 말리는 냄새?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