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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선] 나무/이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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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94회 작성일 2025-02-05 11:36: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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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성선

나무는 몰랐다
자신이 나무인 줄을
더구나 자기가
하늘의 우주의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그러나 늦은 가을 날
그는 보았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제 모습을
떨고 있는 사람 하나
가지가 모두 현이 되어
온 종일 그렇게 조용히
하늘 아래
울고 있는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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