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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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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98회 작성일 2025-02-01 10:12: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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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안도현

내가 술로 헝클어져서
집으로 돌아오는 어둔 길가에
개나리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 있었지요
한 가지 꺾어 들고는
내 딸년 입술 같은 꽃잎마다
쪽, 쪽 뽀뽀를 해댔더랬지요

웬걸
아침에 허겁지겁 나오는데
간밤에 저질러버린
다시는 돌이키지 못할 내 잘못이
길바닥에 노랗게 점점이 피를 뿌려 놓은 것을
그만 보고 말았지요

개나리야
개나리야
나는 고쳐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인간이다 인간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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