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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빗소리/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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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16회 작성일 2025-02-01 09:39:4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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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안도현

  저녁 먹기 직전인데 마당이 왁자지껄하다
  문 열어보니 빗줄기가 백만대군을 이끌고 와서 진을 치고 있다
  둥근 투구를 쓴 군사들의 발소리가 마치 빗소리 같다
  부엌에서 밥 끓는 냄새가 툇마루로 기어올라온다
  왜 빗소리는 와서 저녁을 이리 걸게 한상 차렸는가
  나는 빗소리가 섭섭하지 않게 마당 쪽으로 오래 귀를 열어둔다
  그리고 낮에 본 무릎 꺾인 어린 방아깨비의 안부를 궁금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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