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무] 전문가/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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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이재무
밥 짓기 위해 쌀 푸러 갈 때마다
눈에 띄게 줄어 있는 자루 예사롭지 않다
우리가 달에 한 번 비우는 자루처럼
삶과 죽은은 심상한 것
내게서도 시간의 낱알 한 알 두 알
시나브로 새어나가 어느새
몰라보게 생의 자루 홀쭉해졌다
어제는 낱알들 한꺼번에 쏟아놓은 밑 터진 자루
탁탁 털어 반듯하게 개어서는
마음의 창고 안에 고이 모셔놓았다
날마다 빈 자루들 늘어가지만
신이 정해놓은 길 바꿀 수 있는
삶의 전문가는 없다
낱알 하나가 또 소리없이 자루를 빠져나간다
밥 짓기 위해 쌀 푸러 갈 때마다
눈에 띄게 줄어 있는 자루 예사롭지 않다
우리가 달에 한 번 비우는 자루처럼
삶과 죽은은 심상한 것
내게서도 시간의 낱알 한 알 두 알
시나브로 새어나가 어느새
몰라보게 생의 자루 홀쭉해졌다
어제는 낱알들 한꺼번에 쏟아놓은 밑 터진 자루
탁탁 털어 반듯하게 개어서는
마음의 창고 안에 고이 모셔놓았다
날마다 빈 자루들 늘어가지만
신이 정해놓은 길 바꿀 수 있는
삶의 전문가는 없다
낱알 하나가 또 소리없이 자루를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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