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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너의 부재 이후2/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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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77회 작성일 2025-01-30 11:51:2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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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부재 이후2/이재무

너의 부재 이후 마당 한가운데

입 큰 구멍이 생겨버렸다

담장 너머로는 가녀린 풀잎들

무릎 꺾어 바람이 지나간 자리 가리키고 있다

생존이란 저처럼 치열한 것이다

꺽여지고 부러지고 잘려나가면서도

끝끝내 뿌리 놓지 않는 것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세월의 물살은

흙과 먼지, 재와 건초 습기 등속 불러와

둘레가 큰 구멍 지울 것이다

그러니 다만 침묵할 것 비명은

때로 얼마나 역겹고 추한 것인가

몸 낮추고 압핀 앞세워 오는

바람이 통과해가길 바랄 뿐이다

구멍 속으로 달빛 들어와 출렁거린다

그때마다 온몸에 한기가 든다

감기가 오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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