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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나무 한 그루가 한 일/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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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25회 작성일 2025-01-30 11:34:3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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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 그루가 한 일/이재무

  강물 내려다보이는 연초록뿐인 언덕 위의 집

  홀로된 노인 과실수 한 그루 구해 심으니

  바람 몰려와 우듬지 흔들다 가고 햇살 잎잎마다 매달려 잉잉거린다 가지 끝 대롱대롱 빗방울 무수한 벌레들의 남부여대 껍질 속 세 들어 살고 꽃 피자 벌 나비 붐비고 구름 커튼 두껍게 그늘 치고 불콰한 노을 귀가에 바쁜 걸음 문득 멈추게 하고 이슬 내린 밤 열매의 소우주에 둥지 틀다 가는 별과 달

  나무 한 그루 불쑥 들어선 이후


  강물 눈빛 더욱 깊어지고

  갑자기 살림 불기 시작한 언덕

  부산스레 허둥대기 시작하였다
 
  이재무 - 『경쾌한 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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