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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무덤에 누워/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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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85회 작성일 2025-01-30 10:59: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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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에 누워/이재무

무덤에 누워 흐르는 강물 바라다본다
먼 곳에서 바라보는 강물은 높낮이가 없다
햇살에 반짝이는 물비늘만이 아득할 뿐
저기 어디쯤 내 초라한 생애도
애증의 물거품 튕기며 쫓기듯 어딘가로 흘러가리라

무덤에 누워 푸른 하늘 바라다본다
몇 마리의 구름이 강 건너 마을 쪽,
주인 잃은 소의 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다
저기 어디즘 나의 후생(後生)도 누워
회환뿐인 이승에서의 질긴 인연 한가로이 되새김하리라

무덤에 누워 눈을 감는다
감은 눈 속으로
나를 다녀간 아, 그리운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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