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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봄소식/이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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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7회 작성일 2025-06-27 20:02: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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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이기철

읽던 편지 마저 읽는 사이
무릎 아래에까지 와 있는 봄
내일이나 모래쯤 바라보려고 미루었던 산에
발진티푸스처럼 돋아나는 아지랑이들
양은솥 뚜껑처럼 바글거리며 올라오는 새 움들, 새 싹들
서귀 해안쯤에서나 따뜻한 커피 한 잔 하고 있는가 했더니
어느새 쫓아와 섬들을 갉아대는 햇살들

- 『잎, 잎, 잎』(서정시학,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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