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무] 지하 계단/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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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계단/이재무
계단 오르며 나는 아직 세상 버리지 않는다
이 정직한, 한결같은 보폭은 언젠가 내 몸을
지상으로 인도할 것이다
계단처럼 단순하고 확실한 것이 어디 있으랴
계단 오르는 이들은 고개 들지 않는다
그것이 결코 발에 대한 불신 때문만은 아니다
목표는 언제나 우리를 조급하게 만든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희망은 또 한 번 뻔뻔한 얼굴로
검은 가래를 우리들의 수고 앞에 던질 것이다
그러나 계단을 오르며 나는 세상을 믿는다
그것은 계단을 걷는 자의 의무이기도 하므로
계단 오르며 나는 아직 세상 버리지 않는다
이 정직한, 한결같은 보폭은 언젠가 내 몸을
지상으로 인도할 것이다
계단처럼 단순하고 확실한 것이 어디 있으랴
계단 오르는 이들은 고개 들지 않는다
그것이 결코 발에 대한 불신 때문만은 아니다
목표는 언제나 우리를 조급하게 만든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희망은 또 한 번 뻔뻔한 얼굴로
검은 가래를 우리들의 수고 앞에 던질 것이다
그러나 계단을 오르며 나는 세상을 믿는다
그것은 계단을 걷는 자의 의무이기도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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